"바쁘다 바빠."를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사는 우리지만, 가끔 혼자만의 생각을 하고 좋은 책을 한 권 읽고 싶을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권이 필요하다
하루 10분 동안 이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어찌 뿌듯하지 않겠는가. 이런 의도로 <한국문학 대표 단편소설> 중에서 길지 않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은, 한 번쯤은 생각하며 왜 그럴까? 할 수 있는 책들을 엄선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이 <월사금>이라는 소설은 일제 강점기, 불우한 가정 환경과 극한의 궁핍을 극복하고 민족적, 계급적, 성적 억압에 고통 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여성 작가 강경애의 여러 작품 중 하나이다. 그의 작품은 당시 시대상과 민중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되, 미화나 군더더기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월사금>은 그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꼭 가져오랬던 월사금을 끝내 가져오지 못했던 10살 먹은 김셋째가 아부지가 줬다고 친구가 가져온 돈을 보고 했던 생각......을 비난할 수 있을까? 오히려 용기를 주고 격려를 하여 어떻게든 월사금을 냈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은 나뿐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상에서 막막하고 깜깜하기만 하던 상황에 어떠한 빛이든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상한 빛! 환희의 빛! 돌진의 빛! 글의 주인공인 10살 김셋째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따라가며 그 때를, 지금의 나를 한 번 생각해보자.
2017년. 4월. 어느 봄날.
강경애.
황해도 출신.
강경애(姜敬愛, 1906년 4월 20일 ∼ 1944년 4월 26일)는 일제강점기 여성 소설가, 작가, 시인, 페미니스트 운동가, 노동운동가, 언론가이다.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했다가 동맹 휴학과 관련하여 퇴학당하고, 이후 동덕여학교에서 1년 정도 수학했다. 1924년 문단에 데뷔하였으나 그 당시 사회 분위기에 의해 여성 작가에 대한 혹평으로 외면을 당하기도 했다. 1931년에는 조선일보에 독자투고 형식으로 소설 <파금>을 연재하였고, 잡지《혜성 (彗星)》에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였다. 1927년에는 신간회, 근우회에 참여하였고, 1929년에는 근우회 장연군지부의 간부로 활동했다.
1932년에는 간도(間島)로 이주하여 잡지 북향지의 동인이 되었다. 이후 1934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장편 <인간문제>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1939년부터는 조선일보의 간도지국장을 지냈다. 작가 양주동, 김좌진의 암살 의혹을 받는 김봉환의 연인이기도 했으며 필명은 '강가마'이다.
불우한 가정 환경과 극한의 궁핍, 서울 중심의 중앙 문단과는 동떨어진 간도에서의 작가 생활 등 강경애는 식민지 시기 다른 여성 작가와는 다른 환경에서 출발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라면 자기 정체성을 세우는 성찰의 시간도, 글을 쓸 만한 시간과 공간도 가지지 못했을 궁핍한 환경을 강경애는 훌륭하게 극복해냈다. 그런 점에서 민족적, 계급적, 성적 억압에 고통 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여성 작가 강경애는 일제시대 최고의 작가임에 틀림없다.
여러 작품 가운데서도 <인간문제>와 <지하촌>은 강경애를 특이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주목받게 한 문제작이다. <인간문제>는 사회의 최하층에 있는 사람들의 비극적 삶을 그렸으며, <지하촌>은 극한적인 가난과 궁핍, 기아 속에서 사람이 얼마만큼 악해지고 비참해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인간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상세한 묘사로 화제가 되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