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방>은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웠던, 광복 직후의 사회를 배경으로 평범한듯, 부족한듯한 방삼복이 미스터 방이라는 그럴듯하게 출세한 듯한 인간이 되는 과정을 사실적, 풍자적, 해학적으로 표현하며 권력을 쫓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당시의 세태와 기회주의적 인간을 비판하는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가족, 조국, 독립등 공동체적 삶보다는 나, 개인의 삶과 이익을 쫓고 기회주의적으로 권력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을 해학적으로 풍자함으로써 당시의 사회에 필요한 바람직한 인간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거들먹거리고 젠체하던 미스터 방이 마지막에 양치한 물을, 그가 기대는 권력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S소위의 얼굴 정통에 촤르르 뱉어버리고 주먹질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통쾌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많은 기회주의자들이 줄을 잘 서기 위해 기웃거리고 있다. <미스터 방>을 보면서 어쨌든, 결과적으로 세상은 공평하게 돌아간다고......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2017년. 6월. 잠을 깨우는 바람과 함께.
채만식
출생 ~ 사망
1902년 7월 21일~1950년 6월 11일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 소설가, 극작가, 문학평론가, 수필가, 前 축구 선수.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새길로>를 발표하며 등단. 초기의 작품 경향은 카프의 경향파 문학과 심정적으로 유사한 점이 있어 '동반자 작가'로 분류된다. 1934년 발표한 단편 <레디메이드 인생>의 반어적이고 풍자적인 문체는 채만식의 작품에서 자주 보여지는 특징으로, 채만식은 이 작품을 계기로 사회 고발적 동반자 문학에서 냉소적 풍자 문학으로 작풍을 전환했다.
당시 지식인의 고민과 모순을 풍자하고 사회적인 모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채만식은 근대 풍자문학의 대가로 꼽히고 있다. 채만식 소설의 해학과 풍자는 인물의 희화화 과정을 통해 보여지며, 이러한 과정이 당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구체적으로 비판하는 구실을 한다.
<미스터 방>에서도 방삼복이라는 인물이 미스터 방이 되는 과정을 사실적,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대적인 비판과 풍자에 능했던 채만식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되어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작품속 풍자되고 희화화된 지식인의 모습은 채만식 자신이었을런가.
광복 후 자전적 성격의 단편 <민족의 죄인>을 통해 자신의 친일 행위를 고백하고 변명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의 친일 행적을 최초로 인정한 작가로 불린다. 그렇다고 해서 친일 행적이 지워지진 않으리라.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직전 49세의 나이로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 <레디메이드 인생>, <태평천하>, <탁류>, <치숙>, <쑥국새>, <금의 정열>, <냉동어>, <반점>, <회(懷)>, <아름다운 새벽>, <논이야기>, <미스터 방>등이 있다.